
건강검진 내시경 후, “용종이나 조기 위암이 발견되어 제거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이때 EMR 혹은 ESD라는 용어를 듣게 되는데요. 이름도 비슷해서 헷갈리는 두 시술,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오늘은 환자 입장에서 꼭 알아야 할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의 핵심적인 차이점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EMR (내시경 점막 절제술): ‘올가미’로 쏙!
EMR은 비교적 간단하고 오래된 내시경 치료법입니다. 마치 사과 꼭지를 따듯, 병변을 살짝 띄워서 올가미로 잡고 제거하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쉽습니다.

EMR의 핵심 특징
- 시술 도구: 올가미(Snare)
- 주요 대상: 크기가 작은 병변 (주로 2cm 미만)
- 장점: 시술 시간이 짧고 비교적 간단함
- 단점: 병변이 크면 여러 조각으로 떼어내야 해서 재발 위험이 있고, 정확한 조직검사가 어려울 수 있음
2. ESD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특수 칼’로 정밀하게!
ESD는 EMR보다 발전된 기술로, 더 크고 어려운 병변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과일의 껍질을 얇게 도려내듯, 특수 전기 칼을 이용해 병변의 주변과 아래를 세심하게 박리하여 통째로 떼어냅니다.

ESD의 핵심 특징
- 시술 도구: 특수 전기 칼(Knife)
- 주요 대상: 크기가 2cm 이상이거나 암이 의심되는 병변
- 장점: 병변을 통째로 제거해 재발률이 낮고, 매우 정확한 조직 진단이 가능함
- 단점: 시술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출혈/천공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음
3. 한눈에 비교: EMR vs ESD 핵심 정리
| 구분 | EMR (내시경 점막 절제술) | ESD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
|---|---|---|
| 시술 도구 | 올가미 (Snare) | 특수 전기칼 (Knife) |
| 대상 병변 | 2cm 미만의 작은 병변 | 2cm 이상의 크거나 암 의심 병변 |
| 절제 방식 | 분할 절제 가능 | 일괄 절제 원칙 |
| 장점 | 시술 시간 짧음, 비교적 간단 | 낮은 재발률, 정확한 조직 진단 |
| 단점 | 재발 위험성, 조직 평가 한계 | 긴 시술 시간, 높은 난이도 |
4. 결론: 어떤 시술을 받게 되나요?
결론적으로 어떤 시술을 받을지는 병변의 크기, 위치, 모양, 그리고 암세포의 침투 깊이 가능성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담당 의사가 결정하게 됩니다.
작고 단순한 용종은 간단한 EMR로 충분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암이 의심되는 복잡한 병변은 재발을 막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ESD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두 시술 모두 외과적 수술 없이 내시경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의료진을 믿고 안내에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