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캄보디아의 ‘생명줄’ 톤레사프 호수를 다녀왔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정말 호수라기보다 바다에 가까울 정도로 넓고 탁 트여 있더군요. 배를 타고 호수 위를 달리다 보면, 아이들이 물속에서 해맑게 수영을 하기도 하고, 집과 학교, 교회, 상점까지 물 위에 자리한 수상 마을의 모습이 신기하게 다가옵니다. 그 속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들, 관광객에게 다가와 뱀을 보여주는 아이들까지… 그야말로 호수 위에서 모든 일상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톤레사프 호수의 매력
톤레사프 호수는 계절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특별한 호수예요. 건기에는 작아졌다가, 우기가 되면 메콩강이 역류하면서 무려 여섯 배 이상 커진다고 합니다. 덕분에 풍부한 물고기를 품고 있어 캄보디아 사람들의 밥상과 생활을 책임지는 곳이기도 하지요. 단순히 관광 명소를 넘어, 이 나라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호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건기(11월~4월) : 수위가 낮아 호수는 다소 단순해 보이지만 접근이 쉽습니다.
우기(5월~10월) : 호수가 거대하게 불어나 장대한 풍경을 볼 수 있고, 수상 마을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우기, 특히 7~9월 방문을 추천합니다. 호수가 살아 숨 쉬는 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거든요.

배를 타기전 여러 생물?들을 구워파는 상점이 보입니다.
오랜만에 개구리 다리를 먹어보았습니다.
닭고기 맛입니다. 구웠으니 기생충은 없겠죠?

배를 타고 투어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정말 해맑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호수는 삶의 터전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입니다.

그물을 던지는 어부입니다.
우기에는 물이 불어나면서 넓은 호수 전체가 생태적 어장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잡힌 물고기는 주민들의 주요 식량이 되며, 일부는 건조나 발효 과정을 거쳐 지역 특산물로도 활용됩니다.


대야를 타고 다니는 어린이.
배 위에서 생활을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수상 마을을 둘러보던 중, 뱀을 목에 두른 아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행동이겠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니 마음 한켠이 씁쓸하고 참 안타까웠습니다.
마치며

톤레사프 호수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캄보디아 사람들의 삶과 역사가 녹아 있는 곳이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호수 풍경과 독특한 수상 마을은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 주었고, 이곳이 왜 캄보디아의 ‘생명줄’이라 불리는지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엠립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앙코르와트와 함께 톤레사프 호수도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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